17. 숨, 한 글자의 시작 ‘ㅎ’은 공기의 흐름에서 시작되는 글자입니다. 소리로도, 형태로도 가장 ‘비어 있는’ 이 자음은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품을 수 있습니다. 자연 속에 놓인 한 글자의 조형. 비워진 중심을 통해 바람이 드나들고, 그 틈으로 세상이 들여다보입니다. 이 사진은 한글이 단지 언어가 아닌, 호흡이며 공간임을 말하고자 합니다.